순천YMCA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엄마와 함께하는 글쓰기

2016년 3월 26일 토요일 11시 30분 조합교육장에는 성큼 다가온 봄날에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와 아이들이 사뿐히 모였다.

‘글’이라는 것은 많은 부담을 가지고 써야하는 것이 아니다. 생활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적으면 시(詩)가 되고, 동화가 되고, 웹툰이 될 수도 있다. 솔직하게 적은 감정들이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글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한 줄로 적어져 있든, 그림을 그리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같이 웃을 수 있다면 용서받을 수 있는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숙제를 하기 위해 쓴 일기나 독후감들이 글을 쓰는 사람의 감정을 억압하는 요소가 된다면 차라리 숙제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 학교를 다니면서 국어 수업 시간에 중요한 부분 밑줄 긋고, 책을 읽는 사람의 감정은 무시된 채 천편일률적인 평가를 달달 외워서 국어 시험을 봤던 엄마세대들의 글쓰기가 혹시 자라나는 21세기 아이들의 다양한 정서에 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생각들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헤아리기 힘들다. 아이들이 가진 많은 생각들을 어른들의 잣대로만 해석한다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20세기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 초등학교 3학년 친구에게 새 학기에 만나는 새로운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자고 했더니 멋있는 나무를 그렸다. 나뭇가지마다 숨겨놓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뭇가지마다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순수한 아이의 눈빛은 엄마들을 따뜻하게 정화시켜주었고, 놀라게 만들었다. 노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작은 메모지 하나를 붙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붙이는 공간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의 번뜩이는 표현들은 어른들이 잊지 말아야 하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의 거울인 아이들은 협동조합의 미래를 잘 만들어 나가지 않을까? 지금 우리 세대가 만들어 가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게… 환하게 웃는 미소를 가슴에 담았다.
(기사 : 순천YMCA아이쿱생협 이성남 기자  / 사진 : 순천YMCA아이쿱생협 한신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