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고구마 생산자 김기주 (해야영농조합법인)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군고구마 이야기가 순천YMCA아이쿱생협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겨울바람을 피해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채는 군고구마 연기는 조합원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지나쳐 가던 주민들의 몸과 마음도 훈훈하게 해준다.

현재 iCOOP생협에 공급되고 있는 고구마는 전남 무안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야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것이다. 1998년 귀농과 동시에 친환경 농법이 우리 농업의 미래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 김기주 생산자님은 친환경 흙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유기질 퇴비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친환경농업의 기초인프라를 구축하였다. 따라서 김기주 생산자가 생산한 고구마는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고구마의 생육과정에서 자가 제조한 액비와 바닷물을 수시로 살포하여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미네랄을 보충하여 고구마의 당도와 생육상태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조합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동일한 품종을 동일한 필지에 파종하여 고구마를 재배하더라도 일조량, 영양성분 흡수정도, 물빠짐 차이 등으로 인하여 맛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간혹 맛이 떨어지는 고구마가 섞여있을 수 있다고, 농사는 하늘의 뜻이라고 얘기하면서 살짝 웃으신다.

고구마 재배만큼 쉬운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시골에 가서 살게 되면 텃밭 한 귀퉁이에 고구마는 반드시 심을 것이라고 맹세를 한 적도 많다. 생산자님께서 직접 구워주시는 고구마를 먹으면서 입으로는 “맛있다”를 말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정말로 농사짓는 것이 쉬운 게 아니라는 현실을 인식했다.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사랑이 들어가야 되는지 아이들에게 가서 잘 전달해 주어야겠다. 농산물 하나, 하나에 들어간 농부들의 정성을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먹어야겠다. (기사 : 순천YMCA아이쿱생협 이성남 기자, 사진: 마정임 조직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