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 번씩이라도 iCOOP생협에서는 우리밀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각 지역 조합에서 조합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밀로 만든 국수를 한 그릇 나누어 먹으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진다. 순천YMCA아이쿱생협에서도 ‘2015년 우리밀 국수데이’ 시간을 가졌다. 10월 30일 조합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조합원들과 주민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나눔위원회 위원들과 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맛있는 국수를 만들었다. 특히 이 날은 순천YMCA아이쿱생협 확장이전 2주년 생일날이기도 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함께 나누어 먹은 국수는 200그릇이 넘는다. 국수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마시는 맛이란 배고픔을 잊기에는 충분했고, 점심을 해결하면서 얻어먹는 하얀 백설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공짜로 먹는 우리밀 국수에 나눔위원들과 활동가들의 정성까지 함께 담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

슬프게도 우리밀이라는 고유 밀품종은 없다. 수입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어 생산된 순 국산밀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밀이란 이름의 유래는 우리나라에서 토종 밀종자를 되살려낸 우리밀살리기운동분부가 상표권 등록을 한 고유브랜드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 실험 결과 예로부터 우리 땅에서 재배되어 오던 우리 토종 밀의 경우 수입밀보다 면역기능이 2배나 높고 황노화 효능 또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수입밀과 비교하여 자라는 환경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것이다. 신토불이가 좋은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평안남도 평안군 대동군 미림리에서 발견된 탄화밀을 근거로 연대를 추정한 결과 최소 기원전 200년
전부터 이 땅에 밀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2천년 이상 기간을 거치면서 품종이나 쓰임 등 많은 변화가 생겨났을 것이다. 옛날에는 자연 상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품종분화가 있었을 것이고, 오늘날은 유전법칙을 적극 활용, 환경에 잘 적응하고 쓰임에 맞는 품종 개발에 큰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오늘날 대략 40여 품종 이상의 우리밀이 존재하고 있다. 1960~70년대 세계 기아구제 공로를 세운 녹색혁명밀의 조상인, 우리 고유토종 품종 '앉은뱅이밀'을 선두로 오늘날 전국 범위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우리밀 품종은 금강밀, 조경밀, 백중밀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밀은 논에서 수확 후 파종하는 이모작이다. 가족노동을 활용한 소농복합 경영으로 경종축산의 물질순환 부산물 적극 활용 등으로 환경보전에 힘쓰는 지속 가능한 농업지향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수입밀은 1년1작의 일모작 중심으로 기업농 방식의 자본 고투입 경영으로 과도한 화학방제 사례도 빈번하고 있다. 또, 장거리 운송, 장기 보관에 따른 포스트하비스트  과다사용으로 안전성 위협증대, 이산화탄소 과다 발생으로 지구 환경오염 증대,
호흡에 의한 영양 손실이 발생되고 있다.
우리밀의 좋은 점을 첫째 면역기능을 높이고, 노화를 방지한다. 수입밀에는 없는 복합 다당류 단백질이 국산밀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노화를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우리밀은 겨울을 나는 동계작물(가을파종~초여름 수확)로 재배기간 화학방제로 부터 자유롭다. 셋째 우리밀 1ha에서 배출되는 산소량이 자그마치 4.46톤, 이산화탄소 6.13톤, 유기성 폐기물 3.04톤 흡수효과도 가지며 거센 바람으로 인한 토양유실도 없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넷째 우리밀은 제 아무리 멀어도 400km이내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10.000km이상 이동하는 수입밀에 비해 오염물질 방출도 적어 우리밀 소비는 환경보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자식 자랑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우리밀 자랑을 하였더니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생긴다. iCOOP생협은 우리밀 자급률 0.3%대였던 2002년부터 우리밀 소비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우리밀 국수데이'를 통해 우리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우리밀은 안전한 먹을거리며, 환경보전을 위해서도 우리는 우리밀을 섭취해야 한다.(순천YMCA아이쿱생협 이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