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16시 순천YMCA아이쿱생협 조합 주차장에 바다를 가지고 달려온 사람이 있다. 상큼한 바다 내음 솔솔 풍겨 나와 조합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iCOOP 생산자로서의 자긍심을 확인하기 위해 먼 길을 왔다고 밭은 숨을 몰아쉬는 오준기 생산자님! 2006년부터 대동선가를 운영해 오신 생산자님은 바다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3면이 바다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수산물이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쌍끌이식 수산물 채취로 인해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잡는 어업이 아니라 기르는 어업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한다. 모든 수산업 종사자들이 먼저 바다의 생명과 어종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으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대동선가는 무분별한 채취를 벗어나 알찬 제철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단다. 첫째 국내 어가(漁家)의 소득 안정과 보호를 위해 국내산 수산물을 중심으로 공급한다. 자연 그대로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공급하고자 하나 자연산 채취가 불가능한 것만 친환경적인 양식을 한다.  둘째 당일 조업, 당일 채취는 대동선가 수산물 공급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부패 속도가 빠른 수산물의 특성상 신선도가 낮아지는 위험을 막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이라고 한다. 셋째 방사능 검사를 수시로 한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 하지만 대동선가에서 수매하고 공급하는 국내 수산물을 정기적, 비정기적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여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수산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넷째 신선도 최우선, 품질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대동선가 본점을 바닷가로 이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동선가의 여러 가지 노력들이 조합원들에게 잘 전해졌는지 시식으로 나온 문어와 전복이 순식간에 바닥났다. 맛있다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생산자의 자부심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닌가 보다. 수산물을 품목별로 나누어 보면 3가지가 있다. 양식, 자연양식, 자연산이다. 자연산은 품질이 가장 좋을 때 공급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양식으로 생산되는 수산물인데 양식과정에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는 몰지각한 생산자들이 있다. 특히 연중 양식으로만 생산되는 전복은 자연사료(미역, 다시마)만으로 키워낼 경우 생산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300여 가지가 넘는 항생제들은 항상 생산자를 유혹한다. 더 많은 전복의 생존과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안전한 수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노력하는 협동조합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먹는 수산물에 대해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라 항상 매섭고, 따스한 눈초리를 보내야겠다. [순천YMCA아이쿱생협 이성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