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31일 순천YMCA아이쿱생협 연향점 은 재래시장 장날보다 더 북적거렸다. 물품시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행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생산자님과 간담회를 가지는 시간보다 물품 시식시간에 더 많은 조합원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거제 활록마을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생산자 「김수민」씨가 직접 자연드림 연향점 을 찾아 주었다. 명예점주로서 자신이 직접 생산한 물품을 사는 조합원들에게 물품에 대한 홍보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맞는 건강 음료를 찾아 먹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었다. 생산자와 조합원들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물품에 대한 신뢰감을 쌓고, 조합원들이 궁금했던 물품에 대한 질문을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매장 직원들도 간담회에 참여함으로서 생산자를 만나지 못한 조합원들에게 물품에 대한 설명을 더 잘할 수 있는 꺼리를 만들었다.

  집단생활을 하는 야행성 초식동물인 사슴은 굉장히 예민하다. 보약으로 널리 알려진 녹용은 숫사슴의 어린 뿔을 말린 것인데, 1년에 한 번 하지를 전후로 절각을 한다. 절각은 녹용을 자르는 것으로 사슴의 스트레스를 극대화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민감한 사슴뿔을 자르는 일은 농장 안에서 사슴들과 교감을 하며 살고 있는 35년 경력의 아버지 몫이라고 한다. 새벽마다 교회를 나가서 기도하는 정성이 사슴에게도 통했는지 동물과 교감하는 일만큼은 아버지를 이길 수 없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신다. 동물도 사람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아가지만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15만평의 넓은 초원에서 토종 꽃사슴 700두가 방목되고 있는 거제사슴농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깊은 신뢰감을 가가질 수 있었다. 배합사료만을 먹고 자라는 사슴이 아니라 풀과 사료와 함께 주인의 사랑이 가득 담긴 영양 간식 유자, 곡류, 대두, 홍삼박, 대두박 등을 먹는 사슴의 모습은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거제사슴영농조합법은은 녹용이외에도 양파, 흑마늘, 백하수오, 양배추, 헛개열매 등 40여가지의 건강 음료를 만들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3개월 넘게 먹으면 효과가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빈 그릇이 채워지고 남은 것은 배출되기 때문에 오래 복용하면 비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내성이 생길 수 있어요.”라고 생산자님은 말씀하신다. 거제사슴농장의 매출을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합원들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수민 생산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맴돌았다. 3월 31일 하루 5% 할인행사까지 곁들여 찾아온 김수민 생산자님을 위해 조합원들도 더 많은 건강음료를 손에 들고 나갔다. 물론 조합원들의 손에 들려진 물품 중에는 시식용 덤이 풍성하게 있었다. <순천YMCA아이쿱생협 이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