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도 「3·8 세계여성의 날」 의미를 되새기며 힘과 행동으로 여성들의 삶의 권리를 되찾자는 기자회견을 시청 앞에서 가졌다. 특히 올해는 홈플러스 노동조합 순천지부에 아름다운 여성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미리 준비한 장미 100송이를 가지고 거리로 나갔다. 비록 꽃샘추위가 우리를 방해했지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성! 우리는 어머니·아내·노동자로서 살고 있다. 이중 삼중의 굴레속에서 고통 받아온 여성들이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 즉 사회적 노동에 평등한 참여와 모성보호 확보, 그리고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 등 여성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주인으로서 자기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책임지는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를 요구하고 쟁취해 나가는 오늘이다. 내용과 형식은 달라도 전 세계의 여성들이 연대하여 투쟁하는 역사의 흐름이다.

미국 섬유 노동자들의 외침 이후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하였고 전 세계적으로도 1974년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이사벨 마르티네스 데 페론을 비롯하여 영국의 마가렛 대처수상,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그리고 세계 ‘경제 대통령’인 미연방준비제도 첫 여성 의장 재닛 옐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지 않은 여성 지도자들이 탄생하는 성과도 이루었다. 그러나 세계 곳곳의 여성들은 1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게 차별과 슈퍼우먼 같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도 이슬람권에서는 명예살인이라고 하여 부모가 원하는 결혼을 하지 않을 경우 가족들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엄마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것을 참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세계 여성의 날을 우리가 스스로 찾아서 챙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 여성의 날이 평범하게 지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3월 8일 순천YMCA아이쿱생협 자연드림 연향점에서도 행사를 준비한다. 매장에 장보러 오는 조합원들에게 세계여성의 날을 의미와 취지를 알리고, 예쁜 장미 한 송이를 선물로 줄 것이다. 3.8 세계여성의 날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를 기억하고, 당신과 나의 투쟁을 더하는 노력일 것이다. 투쟁은 과격하고 무서운 것이 아니다. 우리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여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함께 나누고, 그래서 더 풍요로워지는 공동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공동체, 가정 내 돌봄을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공동체, 다민족 다문화가 공존하는 공동체,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꿈꾸는 통일세상을 염원하는 것이다. 물질적 풍요를 넘어 나눔과 소통, 다양성에 대한 인정으로 정신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 여성의 노력으로, 여성의 의지로, 여성이 주인 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100년이 흘러 오늘을 사는 여성들이 외치는 3월 8일의 요구이다. (순천YMCA아이쿱생협 최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