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게 완성된 피자 도우 테두리에 피자 소스를 바르고, 토핑으로 각종 야채들을 올리며, 아빠들은 심각한 표정이다. 아마 더 멋있는 피자를 만들고 싶은 경쟁심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아이들은 야채며 피자치즈를 맛보느라 바쁘다.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완성 되어가는 피자를 상상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예상했던 것보다 간단하게 끝나는 피자 체험이지만, 평소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피자 만들기가 끝나고, 피자가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를 위해 손편지 쓰는 시간도 가졌다. 일상에서 말로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내 아이도 자라면 반드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랑과 미안함이 담긴 손편지를 따뜻하게 구운 피자에  꽂아 집으로 향하는 뒷모습이 경쾌하다. 세상에 하나 뿐인 엄마와 아내를 위해 깜짝선물을 하는 아이와 아빠를 생각하며 협동조합의 따스함이 ‘행복’이라고 전해진다.
체험을 나온 아빠들 중에는 평소 'icoop 자연드림'을 알고  매장을 이용해본 사람도 있었으나, 아이쿱 생활협동조합 자연드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기획된 행사여서 비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순천YMCA 아이쿱  생활협동조합'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조합원들에게 많이 알려진 피자 만들기 체험행사이지만 비조합원들에게는 생소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협동조합에는 7개의 원칙이 있다. 일곱 번째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협동조합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협동조합이 되어야 조합원도 많이 늘어나게 되고, 협동조합의 활동공간도 넓어져서 다함께 같이 사는 공동체 사회가 될 것이다. 조합원들에게만 행사를 알릴 것이 아니라 비조합원들에게도 조합에서 하는 여러 가지 행사들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순천YMCA아이쿱 생협 이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