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 도덕 불감증에서 온 비극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에 보석같은 선물 프란체스코 교황님의 방한이 있었다. 낮은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우리들의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크지만 작은 위로를 가슴에 새기며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을 찾아간다.

  신대지구는 거대한 아파트촌이다. 현재 신대지구 인구는 1만5천5백명 정도이다. 빌딩의 냉기만 감도는 곳에도 사람들의 속삭임이 시작되고 있다. 2014년 8월 28일 조합원들의 사랑을 모아 마을 모임이 시작되었다. 신대지구 마을 모임은 중흥2차 조합원님 댁에서 총 6명의 조합원과 두 명의 이사님의 주관하에 이뤄졌다. 조합원들은 처음 만남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처럼 안부를 묻고 사람사는 이야기를 했다. 자기소개를 통해서 잠자던 나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러 보기도 했다. 향기롭고 맛난 포도와 다과를 나누면서 모듬살이 마을이름 짓기를 했다. 마을지기는 자천으로 정했다. 중흥 3차를 제외한 전체 신대지구 조합원은 ‘신대마을모임’으로 편성되며 마을지기는 이복녀님이, 중흥 3차에 거주하는 조합원의 마을모임은 ‘매안마을모임’으로 이름을 짓고 마을지기는 이은정님으로 결정됐다.

  세월호같은 아픔을 보듬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을모임 시간이었다. 모듬살이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참 좋았다. 조합원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꽉 채워질 것 같은 행복이 밀려온다. 조합원님 개개인의 재능도 놀라웠다. 기회가 있다면 우리 생협에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는 멋진 조합원님까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 충만으로 더없이 행복했다.

  9월 모임은 신대마을모임은 16일 화요일에 매안마을모임은 17일 수요일 오전에 하기로 했으며, 더하기 활동으로 환경 수세미 만들기 체험으로 결정하고 모임은 끝이 났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안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신대지구 새로운 마을모임 ‘신대마을모임’과 ‘매안마을모임’ 에서는 모듬살이에 동참할 조합원 여러분을 두팔 벌려 기다리겠습니다. - 순천YMCA아이쿱생협 최명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