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YMCA아이쿱생협에서는 매달 ‘조합원 만남의 날’을 정하여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조합되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3월에는 조합원들과 이사장의 만남을 통해 조합에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사업에 조합원들의 의미 있는 참여를 이끌기 위한 대화를 하였고, 4월 24일에는 조합 교육장으로 부추 생산자 푸름원 김승기 대표를 초빙하여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농부 김승기 생산자는 대를 이어 유기농 부추 농사를 짓고 있다. 부추 유기 농사를 짓기 전에는 깻잎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깻잎 농사를 지을 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농약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대규모 농사를 지으면서 깻잎에 생기는 해충(진딧물, 응애)을 없애기 위해 농약을 뿌리면 깻잎 뒷면에 붙은 응애는 농약의 영향을 덜 받아 잘 안 죽는다고 한다. 농부는 편리한 방법을 찾아서 더 강력한 농약을 살포하게 되었고, 결국 재판까지 받게 되는 일이 생겼다. 이것이 삶의 교훈이 되어 친환경 농사를 고집하게 된 김승기 농부의 손톱 밑은 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친환경 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농부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대한 자부심이 보였다.
농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런함’이라고 강조했다. 부추는 3월에 파종하여 6~7개월을 키워서 11월쯤에 생산할 수 있는 농작물이다. 부추의 적은 해충이 아닌 균이다. 잿빛곰팡이라는 균이 발생하면 하룻밤 사이 하우스 절반 이상이 전염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승기 농부는 새벽 4시만 되면 일어나서 인부들을 데리고 하우스로 향한다. 부추는 해뜨기 전에 작업해야 안전하게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장에 꼭 놀러 오라고 당부하며 떠나는 김승기 농부를 보면서 아이들 반찬으로 부추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조합원들과 같이 부추전을 만들어 먹었다. 부추전 레시피를 알려 달라는 조합원들의 성화가 교육장을 웃게 만들었다. 막걸리 반잔이 곁들어진 부추전은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글_순천YMCA아이쿱생협 이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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