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통해 보는 보수정권의 성격」정치평론가 김갑수의 민심 이야기
2014년 순천YMCA아이쿱 생협의 중요한 활동방향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협동문화만들기 운동으로 조합원과 일반 시민들을 위한 대중강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25일에는 대중강좌 1강 정치부문 진보정책연구원 이의엽씨를 만나 세월호 이후와 지방선거를 통한 정치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7월 23일 10시 30분 생협 교육장에서는 대중강좌 2강 역사부문 ‘압록강을 넘어서’의 저자이면서 팟캐스트 ‘민심은 갑이다’를 진행 중인 정치평론가 김갑수씨를 모셔놓고 우리 나라 보수정권의 탄생 배경과 그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여론이란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는 의견이다. 그러나 가변적이고 조작이 가능한 요소가 있다.여론은 가상의 의견 ‘opinion'일 뿐이다. 그러나 민심은 여론과 크게 다른 말이다. 민심에는 항상성(恒常性)이 있으며 knowledge 개념까지 포괄한다. 그래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정신과 직결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민심에 의한 공동체의 삶의 지배는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 세계관·가치관 또는 이념·이데올로기가 민중의 삶을 본격적으로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1392년 조선조부터라고 할 수 있다. 조선 건국이념은 유학적 가치관이다.
유학은 세계관이고 가치관이며 이념 즉 이데올로기 영역이다. 유학을 지배이념으로 519년간 존속한 조선왕조는 세계 최장수라고 할 수 있다. 36년의 일제 식민지. 67년간 전개되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지금 우리의 역사에는 이런 600여년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통시적 역사관이 절실하다. 김갑수 강사는 신유학 이념과 민심 힘으로 세계최장기 왕조를 지킬 수 있었던 조선 양반들의 모습이 우리 역사의 진정한 보수 정권 모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선도 붕당 싸움이 있었고 오늘날 지역주의도 민주 정치의 발전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사실들이라고 한다. 다만 매국·반역세력 속에 개화를 핑계 삼아 친일을 하던 사람들이 애국자로 둔갑하고, 역사적 정통성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보수정치의 정당함을 피력하는 한국의 정치현실에는 지조·신의를 강조했던 보수 정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글_이성남(순천YMCA생협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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